1. “CJ는 너무 많은 적을 만들었다. 우선 CJ헬로비전과 CJE&M은 각각 업계 1위의 케이블 방송 사업자(SO)와 케이블 채널 사업자(PP)다. 지상파 방송사나 종합편성채널 입장에서는 같은 파이를 두고 싸우는 껄끄러운 경쟁 상대일 뿐만 아니라 복잡한 계약 관계로 얽힌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SO들과 재송신 수수료를 두고 분쟁을 거듭하고 있고 tvN이나 엠넷 등 PP들의 공세에 시청률도 영향력도 예전 같지 않다.” “지상파 직접 수신 비율이 10%도 채 안 되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가구가 SO를 통해 TV를 본다.”

2. “돈 안 되는 보도 기능은 필요 없다는 게 그동안 CJ의 기본 입장이었는데 이번 사건을 치르면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구축한 영향력이 정치권에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지상파 방송사들과 조중동 종편의 밥그릇까지 위협한 결과다. CJ 비자금 수사가 어디까지 갈 것인지 예단하기는 쉽지 않지만 플랫폼 시장에서 CJ의 헤게모니를 무너뜨리려는 콘텐츠 사업자들의 공격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3. “삼성이 국내 최대 광고주로 언론사들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과 달리 CJ는 신문 광고를 거의 하지 않는다. 비교적 비즈니스 프렌들리 성향을 보였던 신문들까지도 CJ를 감싸지 않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삼성이 막대한 광고물량을 틀어쥐고 언론과 공동 운명체라는 입지를 굳혔다면 CJ는 경쟁상대일 뿐이다. CJ헬로비전과 CJE&M은 모든 방송과 신문의 공적 1호가 됐다.”

4. “유산 소송의 보복 차원에서 확실히 CJ의 싹을 자르려고 검찰을 움직이고 있다는 이야기다. 너무 나간 음모론이지만 업계에서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돈다. 만약 이맹희씨가 소송에 승소했다면 삼성의 후계구도가 송두리째 무너질 판이었다.”

5. “정부는 한 번 더 언론을 틀어쥐고 언론은 기득권 플랫폼을 더욱 공고하게 다지고 삼성은 누가 이 모든 상황을 장악하고 있는지를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