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피의 법칙’이란 엔지니어들이 발견한 경험법칙으로서 ‘잘못될 수 있는 일은 결국 잘못되고 만다’(If anything can go wrong, it will)는 평범한 말로 표현됩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봅시다. 통계적으로 기차들이 탈선사고를 내게 되는 평균 주행거리가 5,000만 킬로미터라면, 50킬로미터의 해저터널 속에서 탈선사고가 날 확률은 1백만분의 1입니다. 영국과 프랑스 사이 해저를 뚫는 유로터널을 설계할 때 경제적 최적해(optimum solution)는 하나의 터널을 뚫고 그 속에 왕복노선을 터널 하나에 까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터널 속에서 탈선사고가 나서 차량들이 뒤엉키게 되고, 그 순간 건너편 노선으로 기차가 진입한다면 대형 참사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1백만분의 1′이라는 확률은 아주 작은 것이지만 하루에 (편도 기준) 평균 40회 기차가 운행한다면, 하루 동안에 사고가 날 확률은 1백만분의 40으로 뛰어 오르고, 10년 동안에 이 터널에서 탈선사고가 날 확률은 1백만분의 146,000(= 1*40*365*10)까지 상승합니다. … 한번 일어날 확률만 생각하면 백만분의 일은 무시할 수 있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머피의 법칙이 말하는 ‘잘못될’ 확률은 계속 커져서 100%에 접근합니다. 결론적으로 머피의 법칙은 ‘잘못될 가능성이 있는 일은 장기적(long-term) 세월의 흐름 속에서 반드시 일어난다’ 하는 것입니다. … 여기에 위대한 철학자가 등장합니다. ‘최선의 선택보다 최악의 회피가 더 중요하다’는 칼 포퍼의 가르침에 따라 해저터널을 건설할 때는 경제적 최적해를 포기하고 두 개의 터널을 뚫게 됩니다.”(윤석철, 2010: 26~28)

“어떠한 전략/의사결정 속에도 ‘잘못될 가능성’이 숨어 있고, 그것이 위기를 유발한 확률이 단기적으로는 작아 보일지라도, 장기적으로 세월이 흐르면서 그 확률은 독립사상 가산 법칙에 의해 세월과 더불어 성장합니다. 따라서 머피 법칙은 장기적 관점에서 진리가 되고, ‘잘못될 가능성’은 결국 ‘위기’로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최선의 선택보다 최악의 회피가 중요합니다.”(윤석철, 201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