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대를 살았다는 것은 반드시 그 시대를 총체적으로 안다는 것을 조금도 의미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 그 시대에 자기 체험이 있다는 것은 오히려 그 때문에 시야가 구속되거나 자기 정당화해 버릴 가능성도 강하기 때문입니다. … 그 시대를 체험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기 체험에 구속되지 않고 대상으로부터 긴 초점거리를 취해 전체상을 비출 수 있는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는 생각이 존재하는 것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역사를 쓰는 행위는 존재 의의를 상실하겠지요.”(山室信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