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하니 또 하루를 보냈다. 쉽게 고갈되는 몸과 마음으로 인해 ‘일을 통한 학습(Learning through work)’이 부재한 나에게 혐오와 실망, 그리고 애잔함이 겹친다. 달리기를 시작해야겠다. 모멸에서 형성된 프롤레타리아의 정신을 부모에게 기생한 부르주아의 육체에 담고 있는, 나약한 서생의 비실거림과 우는소리와 결별하기 위해서라도 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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