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기사 반응을 보고 난 후 이게 문제 있는 발언이구나 깨달았다. 그냥 너무나 당연하게 국정원 임무로 생각했다.”(국정원)

“그들은 저런 발언을 하면서도 문제의식을 전혀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늘 하던 말투이고 생각이니까.”(통진당)

“옴진리교 사건에서 자주 제기된 물음이 하나 있었다. ‘왜 저렇게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은 엘리트들이 정체 모를 위험한 신흥 종교 따위에 가입했을까?’ 무라카미 역시 이 물음을 간과하지 않는다. 그가 인터뷰 과정에서 ‘절실하게 실감한 것은, 그 사람들은 엘리트임에도 불구하고라는 문맥이 아니라, 오히려 엘리트이기 때문에 그 쪽으로 쉽게 넘어간 게 아닐까 하는 점이었다.’ 이 물음에 대해 무라카미는 일본 제국 시대의 만주국을 거론한다. 주지하듯이 1930년대에 만주국이 세워졌을 때 흔히 말하는 동경제대(東京帝大) 출신의 엘리트들이 만주국으로 건너갔었다. ‘그들 대부분은 젊고, 새로운 야심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었으며, 높은 학력과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 그들의 의지는 순수하고 이상주의적이기까지 했다. 게다가 거기에는 훌륭한 대의도 포함되어있었다.’ 그러나 무라카미는 만주국의 문제점을 곧바로 짚어낸다. ‘거기에 중대한무.언.가.가 결여되어 있었다 … 그 무.언.가.가 올바르고 입체적인 역사인식이었다는 것을 지금은 알 수 있다. … 거기에 결여되어 있던 것은 말과 행위의 동일성이었다. … 그럴 듯하고 번지르르한 말들만 자꾸 앞서가고, 그 배후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도의적 공백을 피비린내 나는 리얼리티가 덮어갔던 것이다.’ 이 사태는 한마디로 폭넓은 세계관의 결여와 그로부터 파생된 말과 행위의 괴리로 집약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