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외환위기 시대, 대규모 구조조정 바람이 불 때였다. 당시 그(정혜신)는 구조조정 후 회사에 살아남은 사람들 상당수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증상이 비슷한 ADD 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녀는 이 논문에서, ADD 증후군은 예측 불가능하고 위협적인 외부적 요인 때문에 그 상황을 겪은 사람의 대다수가 걸릴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 사회는 이 생존자 그룹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잘 적응하고 있다고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나 실제로 이들 내부에서는 심각한 정신적 황폐화가 진행 중이므로 체계적인 접근을 통해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