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에는 사회의 ‘지적 총량’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친다는 생각 아래, 현대사회가 개인의 생활 스타일을 어떻게 창출하는지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오찬호)

“20대들은 ‘자기계발을 못하고 자신의 몸과 시간을 잘 관리하지 못한 사람은 탈락할 테고 그것은 전적으로 그의 책임’이라는 생각을 가랑비에 옷 젖듯이 내면화한 집단이다. … 20대가 또 하나의 가해자가 되어버린 이 현실은 ‘그저 사람답게 살기 위해 초인이 돼야 하는 사회’가 만들어낸 산물이다. [오찬호는] “사회는 어쩔 수 없다. 개인이 변해야 한다”라는 논리가 만고의 진리가 되고, 그것이 ‘채찍질’과 ‘힐링’으로 양분되는 자기계발서에 담겨 절박한 20대들에게 읽혀지면서 모든 20대가 스스로를 ‘기업가적 자아’로 인식하게 됐다고 말한다.”

오찬호는 “문제점을 논할 때 대안을 묻는 것이 문제제기 자체를 봉쇄하는 효과가 있다고 지적한다. 단지 우리가 왜 대안을 고민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확실히 공감하는 게 자기계발 권하는 사회를 변화시킬 근본적인 해결책 아니겠냐고 묻는다.”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개마고원,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