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체제의 위기에 따른 좌파의 약진 속에 반동적으로 대두되는 우파 혁명의 리더십. 파시즘은 자본(C)-민족(N)-국가(S)로 구성된 근대의 막장에서 출현하는 기득권과 [기득권이 되길 원하는] 대중의 결탁이다.
“히틀러는 … 대공황의 산물이었다. 이 사실은 경제사적으로 의미심장하다. 나치 정권 하에서 공식적으로 실업은 해결되고 노동력 부족사태까지 낳았다. 정말 그랬다고 해도 경제학자로서는 이에 대해 뭐라 할 말이 없다. 1차 대전 후 베르사유조약을 체결할 때, 서방세계의 주요 산업국인 독일을 가난에 빠뜨릴, 천문학적 액수의 전쟁배상조항이 끼어들지 말았어야 했으며, 또한 일단 경기침체가 시작될 때 세계 주요국 정부들이 디플레이션 정책으로 4년간이나 경제를 방치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 이외에는. 그토록 가공할 테러를 써서 추진된 계획경제가 나치 독일 말고는 서방세계에 없었다. 그런 체제는 스탈린의 계획경제 즉, 대공황과는 무관했으면서도 더욱 끔찍한 테러 방식으로 운영된 공산주의 계획경제에나 비할 것이었다.”(양동휴, 2009: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