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소경쟁을 보호하고자 진보를 외치는 이들은 - 대기업 정규직 노조가 주축이 된 민주노총의 행태에서 알 수 있듯 - 과잉경쟁을 강변하는 보수와 결탁하여 헐벗은 대중(Homo Sacer)를 양산하고 있다. 작금의 현실에서 ‘보수인가, 진보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김종엽이 지적한 것처럼 경쟁의 이중 구조 내에서 결성된 ‘보수와 진보의 유착’을 염두에 둔다면, 대중은 “좌우가 아닌 엘리트와 투쟁해야 한다(강준만).” “지금 대한민국에서 진보와 보수의 대립은 사상이나 이념을 따지지 않고 벌이는 패싸움입니다. 양 진영의 꼭대기에 있는 극소수 엘리트들의 밥그릇 전쟁입니다(변희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