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공교육(公敎育) 정상화’라는 말을 흔히 들을 수 있다. 이때 공교육은 무엇을 의미할까? 학교와 같은 공공 교육기관에서 배우는 것을 가리킨다. 반대말은 사교육(私敎育)이다. 사교육은 흔히 학원에서 가르치는 것을 가리킨다. 나는 공교육이라는 말을 공교육(共敎育)으로 이해한다. 공교육에서는 우리 국민의 공통지식을 모두 다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한국인의 다수는 대졸자가 아니다. 그러니 대학입시를 중심으로 한 교육정책은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할 것이다. 그런데도 똑똑하다 자부하는 이들은 모두 교육문제를 대입제도라는 틀에서 논의를 벌이고 있다. 공통의 지식에서 생겨날 공동의 자산은 그들 사이에서 아주 무시되고 있다. 공교육은 공공기관에서 행해지는 교육이 아니라 공동의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사라져버렸고, 그에 따른 폐해는 실로 막심하다.”(강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