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의 경쟁>은 20세기 동아시아 - 특히 중국과 일본 - 의 변화에 대해 아주 개괄적으로 논한다. 범위가 무척이나 넓어서 조밀함이 없다. 그러나 바로 이 성김이 내가 원한 것이다. 천변만화하는 이른바 ‘격동’의 그 시대를 관통하는 일종의 시대정신은 그러한 유유함에서만 얼핏이라도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드러냄은 삶과 공부를 회고하며 정리하는 노교수에게서 문득 흘러나오는 한마디에서 얻어들을 수 있는 것이지 세속적 경력과 공명을 추구하는 젊은 역사학도에게서는 발현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