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화 이후에 수술 중 각성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까닭은 이전과 사고체계가 동일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배치가 구성한 욕망을 예전과 다를 바 없이 여전히 추종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의식화는 욕구 불만에 기인하는 제한된 비판성향의 제고일 뿐이다. 지킬 것이 없는 자는 급진적이 된다. 급진성은 기득권에 대항한다는 점에서 해방의 정의를 어느 정도 담지하나, 결국 또 다른 보수성으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그 한계는 명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