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론에서의 근본 모순은 제국과 다중의 모순이다. 제국에서 국민국가들은 일종의 행정부의 역할을 맡게 되며, 따라서 제국의 일부를 이룬다. 민족국가와 자본 사이의 모순은 어디까지나 세계 상층부에서의 모순인 것이다.” “우리는 제국을 무엇으로 이해해야 할까? 그것은 한편으로는 사법적 배치들, 다른 한편으로는 생체정치로 구성된 거대 다양체라 해야 하지 않을까. 배치는 다질적인 열린 장이다. 그것은 개별자가 아닌 하나의 장이지만, 닫힌 등질적인 보편자도 집합도 아니다. 그것은 다질적인 존재들로 구성된, 그러나 하나의 장을 이루고 있는 존재이며, 또한 탈영토화 운동을 통해 계속 변해 가는 열린 존재이기도 하다. 배치의 이런 열림은 그것이 다양체의 구체화이기 때문이다. 다양체는 기계적 배치와 언표적 배치로 구체화된다. 네그리 / 하트가 분명히 하고 있지는 않지만, 제국은 현실적인 기계적 배치들과 언표적 배치들만을 가리킨다기보다는 그것들의 잠재성인 다양체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