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는 존재들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개념’과 ‘개념의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기서 개념의 환경이라는 것이 바로 사유의 이미지, 사유의 환경, 혹은 내재성이라 불리는 것이다. ‘내재성’이라는 것은 우리말이 주는 선입견 탓에 어딘가에 ‘내재’해 있을 거라는 느낌이 강하나, 이 느낌은 사실이 아니다. (중략) 주체에도, 대상에도 속하지 않고 그 스스로 안에만 존재하는 들뢰즈의 내재성은 오로지 내재성에만 내재한다. 그리고 또한 들뢰즈가 주장하는 내재성의 환경은 아무 전제도 없는 사유를 강요하는 환경이기 때문에 … 선/악, 미/추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전제 없이 시작하는 것.”

“사진 한 장 한 장은 모두 아름다운 기억과 추억으로 채워진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면 사진은 우리를 미소 짓게 하지 못한다. 사진 찍은 사람의 기억과 추억이, 우리를 자극하고 미소 짓게 하려면 사진 내용이 우리의 기억과 추억에 맞닿아야 한다. 이 맞닿음이 바로 ‘보편’이다. 사진이 보편성을 획득할 때 감동이 일어나고 미소 짓게 된다.”(김홍희_좋은생각, 09. 12.)

소통은 ‘맞닿음’을 전제한다. 아무 전제도 없는 사유는, 자의적 개념 형성에 관대한 나머지 소통 없는 고함을 지른다. 난해의 일부는 자폐에 기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