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시도하는 것은 구글어스 시대의 사진찍기이며, 나아가 포스트 미디어 시대 예술에 관한 개념적 실천이다. 동서남북을 종횡무진하는 작가의 신체는 매우 한정적이다. 이를 명확히 인식하는 그는 사막 모래 언덕에서 신체의 관능미를 포착한다. 그러면서 카메라에 GPS를 장착해 사진을 찍은 해당 장소의 인공위성 사진을 따다 붙였다. 작가가 몸으로 만난 사막과 디지털 정보의 사막이 한 화면에서 만나는 것이다. 매끈한 사막에 문자정보를 수반한 인공위성 사진을 끼워넎는 것은 이미지 고유 논리를 깨는 행위다. 이것은 새로운 미디어 시대의 사진찍기를 성찰하는 예술 행위다. 김홍희는 첨단의 디지털 문명 아래 매우 지난한 과정을 거쳐 몸을 움직여 촬영한 이미지가 과연 어떤 울림을 가지는지 성찰한다. 또한 그 아날로그 시스템이 완벽한 디지털 시스템으로 작동하는 인공위성 사진과 어떤 차이를 가지고 있는지 묻고 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