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을 장악하고 있다는 자신감과 특유의 조심성이 더해져, 언론과의 접촉면을 늘려도 ‘사고’를 치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었다.” “이정현 수석이야 청와대 돌아가는 사정도 훤하고, 무엇보다 편하게 얘기하면서도 절대로 책잡힐 말을 안 한다. 국회에서부터 키워온 감각이 있다. 그에 비하면 민 대변인은 정무 감각이 좋은 편은 아니다.”

“권한은 없다. 그런데 재량을 발휘할 공간은 있다. 거기에 민경욱 대변인 특유의 캐릭터와 화법이 조합됐다.”

“라면에 계란을 넣은 것도 아니고 끓여 먹은 것도 아닌데….”(4월21일 청와대. 일문일답)

“유감 표명이나 사과를 한다면 매분 매초에 하느냐.”(4월22일 청와대. 일문일답)

“안보실은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4월23일 청와대. 공식 브리핑)

[대통령의 국무회의 사과를 비판하는 유가족을 두고] “굉장히 유감”(4월30일 청와대. 일문일답)

“순수 유가족분들 요청을 듣는 일이라면….”(5월9일 청와대. 일문일답)

“민간 잠수사가 시신 한 구 수습하면 500만원 받는다.”(5월24일. 기자들과의 사석)

“우리끼리는 ‘진행병’이라고도 하는데, 말하면서 이음새랄까 그런 걸 좀 넣는 편이다. ‘라면 계란’ 발언도, ‘심각한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한마디만 하면 될 것을 굳이 ‘진행 멘트’를 하다가 사고가 난 거다.”

“역대 정권에서 괜찮은 평가를 받는 청와대 대변인들은 하나같이 대통령과 오랜 기간 동고동락하며 의중을 꿰뚫고 있는 인물이다. 그래야만 대통령의 뜻이 정확하게 전달된다. 대변인이 이미 실세이니 잘해보려는 마음에 무리수를 둘 일도 없다.”

* 부족한 역량 + 위기의 공간 + 주인공 기질 = 무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