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런츠 박사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 조사 결과를 근거로, 이스라엘 대변인이 어떤 표현을 써야 미국인이 듣기 좋아할지 알차게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은 국경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는 문장을 쓰면 미국인이 동의할 거라면서도 정확히 그 국경이 뭘 의미하는지 밝혀 좋을 게 없다고 말합니다. 1967년 이전 국경인지 이후 국경인지를 언급하게 되면 과거 이스라엘 군사 작전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1967년이라는 단어를 쓰는 순간 ‘이스라엘의 국경을 지킬 권리’를 지지하는 비율은 89%에서 60%로 떨어진다고 런츠 박사는 설명합니다.”
“런츠 박사는 팔레스타인의 권리를 ‘요구’라고 고쳐 부르도록 조언합니다. 미국인은 자꾸 뭔가를 요구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현재 자기 땅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 내부의 영토를 요구하고 있다’는 식으로 말이죠. 또 런츠 박사는 미국인이 ‘대량 이민’이라는 단어에 부정적이라는 점에 주목합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을 향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대량 이민’이라는 단어를 쓰면 팔레스타인 쪽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친절히 귀띔해줍니다. 만약 이 방법도 먹히지 않으면 난민 문제는 ‘미래 언젠가 최종 합의의 한 부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모호하게 미루면 됩니다. 난민에 집착하는 것은 ‘평화 협상을 탈선시킬 것’이라고 회피하는 것도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