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자사고 등 선발형 고교에서 배출되는 수험생이 매년 7만명가량이다. 그런데 이른바 ‘인(in)서울 대학’ 정원은 4만명 수준이다. 특목고에 비해 후발 주자인 자사고가 상위권 대학 진학에서 우수한 성적을 얻는 것은 애초에 구조적으로 불가능했다.”

“‘등록금 3배’가 갖는 엄청난 착시 현상이 있었던 것 같다. 학부모들은 일반고에 비해 등록금을 3배 가까이 더 내는 만큼 학교 시설도 3배, 교육 여건도 3배 더 좋아야 한다고 기대했던 듯하다. 그러나 사실 이는 정부가 내야 할 돈을 학부모가 대신 낸 것에 불과했다.”

“학교 붕괴는 이미 2000년대부터 시작됐다. 공교육은 그때 이미 무너졌다. 그나마 남은 아이들이라도 건지자는 게 자사고다. 거꾸로 묻고 싶다. 자사고를 없애고 우리 아이들을 일반고에 배치하면 일반고가 살아날까? 이들에게 다른 직업교육이나 진로교육을 제공할 생각은 않고 왜 이제 막 뿌리내리려는 자사고를 흔드나.”

“자칫하면 느슨한 현행 자사고 체제가 특목고에 준하는 귀족 자사고 체제로 재편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