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개인이 필요에 대해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은 무력감과 연관돼 있습니다. 상품이 지배하는 환경 속에서, 가게와 시장에 의지하지 않고서는 더 이상 필요가 충족되지 않는 것입니다. 상품으로 결정되는 인간이 경험하는 만족 속에는 자립의 좌절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또한 고립의 경험과 가까운 사람들에 대한 실망감도 함축되어 있습니다. 내 손이 닿고 내게 소중한 사람이 내게 필요한 것을 줄 수 없고, 그것을 만드는 방법을 내게 가르쳐주지 못하며, 그것 없이 지내는 법을 내게 보여주지 못하는 것입니다. 상품을 통해 형성된 필요가 충족될 때마다 이처럼 모든 전통문화의 씨줄과 날줄인 자립 경험과 타인을 신뢰하는 경험이 더욱 잠식당합니다.”(Ivan Illi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