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이런 일은 왜 일어나는가? 분명 하나님께서 우리의 두려움을 평안으로 바꿔주셨고, 하나님이 함께하시기에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은혜를 입었다. 그러나 그 은혜가 채 가시기도 전에 왜 또다시 우리는 두려움에 휩싸이고 마는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 1898~1986)는 <A Place for You>에서 “이 같은 불안을 명명하기를 ‘중간지대의 불안’이라고 했다.”
“우리가 새로운 자리를 찾기 전에 떠나야 하는 자리가 있고, 둘 사이에는 자리가 없는 자리, 지지 받을 수 없는 자리, 자리가 아닌 자리가 있는 것이다. … 불안은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가를 놓고 마음 속에서 망설이고 있음을 나타내는 표시라는 사실을 상당히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 나는 서커스에서 공중 그네를 타는 사람을 생각하고 있다. 반대편 그네를 잡기 전에 잠시 공중에 머물러 있으려면 정확한 순간에 잡고 있는 그네를 놓아야만 한다. 여러분이 그네 타는 사람을 지켜보면서 그와 동일시해보면 그가 첫 번째 지지를 놓아 보내고 두 번째 것은 아직 잡지 못한 중간지대에서 불안을 경험할 것이다. … 나는 이것이 ‘인간을 주저하게 만들고 떠나보내고 싶은 것을 떠나보내지 못하게 하는 힘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중간지대의 불안이다.”
* 이찬수(2012). <일어나라>, 규장, 94~95쪽 재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