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전>>에서 주창된 정치제도는 현대자유민주주의의 원형으로 여길 수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와같은 원숙기 플라톤의 거작은 노령기의 졸작으로 알려져, 대체로 서구철학계에서 거들떠보지 않았다. 반면에 비교적 미숙기의 작품인 <<공화국>>이 절정기 플라톤의 거작으로 찬양되어왔다. 이것이 플라톤과 그의 철학이 겪은 참혹한 불행이며 오해였던 것이다. … <<공화국>>과 <<법전>> 사이에는 드넓은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첫째로, 초월적인 규범기준이 있다는 주장이고, 둘째로 인간의 행복을 추구하기에 제일 중요한 것이 정치공동체라는 주장이다.”(승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