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원 하면 구시대의 유물쯤으로 여기는데, 개인적인 묵상보다는 현실적인 참여가 더 바람직하지 않느냐는 생각에 대해서는?”
“세상에 할 일이 많은데, 하나님과 일대일로 깊이 젖어들지 않고 내면이 텅텅 빈 상태에서 아무리 많은 활동을 한다고 해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요. 자기 자신이 영성적으로, 수도적으로 깊이 체험하고 나가면 남들이 10년 동안 부르짖을 것을 한번만 부르짖어도 똑같은 효과가 나타나게 되죠. 예를 들어 성 베네딕트는 로마 근교의 산 절벽 굴속에 들어가 3년을 기도하고, 카지노라는 산에다가 분도(베네딕트) 수도원을 세웠죠. 그 분이 일으킨 수도원 운동은 전 유럽으로 번져갔고, 이후 1500년 동안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죠. 나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영성적으로 깊이 경험하고 세상에 나가면 그만큼 효과가 굉장하게 됩니다. 그냥 조금 배운 것 가지고 아무리 외쳐봐야 효과가 조금밖에 나타나지 않는 것이죠. 얕은 대야에 담아 놓은 미꾸라지 마냥 팔딱팔딱 뛰고 마는 것과 같아요.”(엄두섭)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가 연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