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간의 고귀함과 나약함을 두루 겸비한 인간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리는 나약함을 보면서 공감하고, 고귀함을 통해서 동경을 불러일으킵니다.”(69)

2. “무릇, ‘해석’은 ‘의미 부여’와는 다르다. 의미 부여는 자기가 이미 가지고 있는 의미를 작품에 부여하는 것이다. 이를 ‘해석’이라 칭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것은 오만한 생각이다. … ‘ 의미 부여’와 ‘의미 발견’은 그 차이를 자연과학 실험처럼 확연하게 드러낼 수 없다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단테가 ‘지옥은 정의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맨 처음에 썼던 말을 마음 깊이 새겨 두면, 우리가 단테의 지옥을 통해 무엇을 발견해야 할 것인가, 무엇을 생각해야 할 것인가 하는 갈피를 잡을 수 잇다. 단테의 지옥도는 ‘지옥을 통해 신의 정의를 깨우치라’는 가르침인 것이다. … 우리가 고전을 접할 때 중요한 자세는 ‘의미 부여’가 아니라 ‘의미 발견’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281)

* 이마미치 도모노부(지음), 이영미(옮김), «단테 신곡 강의», 안티쿠스,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