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사람들이 굶주리며 과일을 먹고 싶어 하지만 ··· 산더미처럼 쌓인 황금색 오렌지 위에는 휘발유가 뿌려진다 ··· 산처럼 쌓인 오렌지가 썩어 문드러지는 것을 지켜본다. 사람들의 눈 속에 패배감이 있다. 굶주린 사람들의 눈 속에 점점 커져 가는 분노가 있다. 분노의 포도가 사람들의 영혼을 가득 채우며 점점 익어 간다. 수확기를 향해 점점 익어 간다.”

* 존 스타인벡(지음), 김승욱(옮김), «분노의 포도2», 민음사, 2012. 25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