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난하며 추종하는 이유, 다시 말해 대전제가 옳지만 소전제가 그릇된 까닭은, 적대적 관계가 [주류의식이라는] 동일한 욕망에 토대하기 때문이다.

2. 적대적 투쟁은 실상 비교우위를 획득하려는 경쟁이기에, 자유는 간극을 폭력적으로 확대하는 이데올로기에 동원되며, 평등은 격차를 폭력적으로 제거하는 이데올로기에 기여한다. 양자 모두 ‘위계의 인식’ 틀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간과한다.

3. 인권은 의지의 준칙이 보편적 법칙과 일치하는 상태에서 실현 가능한 것으로서 명분과 실리가 상응할 때 비로소 구현될 수 있으며, 이는 위계를 자연질서로 간주하는 오해의 불식에서 시작한다.

4. 비교우위의 욕망을 경계확장의 열망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우애’(philia)가 요청될 것이며, 그것은 어떠한 형태이든 공동체(commune)로 현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