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s] “미국교향악단협회 회장 헨리 포겔은 2006년 미국 공영방송 NPR과의 인터뷰에서, ‘전곡이 끝날 때까지 박수를 참고 기다리는 것은 20세기에 생겨난 관습’이라며 ‘베토벤, 차이콥스키, 브람스, 말러 등은 ABM(Applause between movements, 악장 사이의 박수)을 은근히 기대했던 작곡가’라고 말했다. 피아니스트 그레그 앤더슨은 ‘청중을 위한 조언’이라는 글에서 이렇게 말한다. ‘박수를 치고 싶을 때는 쳐라. 어디서 저런 촌놈이 굴러들어왔나 하는 표정으로 남들이 쳐다본다면 자신 있고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면서 무시해라. 중간 휴식 시간에 사람들이 ABM에 대해 주의를 준다면, 1873년 5월 22일자 <보스턴 데일리 애드버타이저>지에 나온 기사를 읽어줘라. ‘루빈스타인의 협주곡은 악절이 끝날 때마다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아니면 한스 폰 뷜로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의 1악장 카덴차를 연주할 때마다 박수를 받았다고 동료들에게 자랑을 늘어놓았다고 말하거나, 모차르트가 연주 도중 터져 나온 박수에 대해 아버지에게 자랑스럽게 편지를 썼다고 말하라. 박수는 악장 사이에 치든 마지막 악장 직후에 치든, 치고 싶을 때 치든 상관없다. 내키지 않는데 치는 박수처럼 나쁜 것은 없다.”

[Cons] “ABM 금지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악장 사이에 원하는 것은 침묵이다. …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6번 ‘비창’처럼 피아니시모로 끝나는 곡에서는 적당한 길이의 침묵이 필요하다. 시벨리우스 교향곡 5번의 3악장은 마지막 6개의 화음 사이에 제법 긴 휴지부를 두어 극적인 효과를 내게 한다.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다니엘 바렌보임은 마지막 사운드가 채 사라지기도 전에 박수를 치는 것은 음악회와 연주자에 대한 엄청난 방해라고 말한다. 마지막 음의 끝과 침묵의 시작 사이에도 음악의 표현력이 빛을 발하는 최후의 소중한 순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