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강준만 교수가 말하는 싸가지 없음의 실체는 뭘까. <국제신문> 김동수 논설실장이 잘 정리했다. 도덕적 우월감에 도취되어 반대 진영에 모멸감을 주는 것, 국민을 내려다보듯 가르치려는 태도, 말은 번드르르하게 늘어놓고선 언제 그랬냐는 듯 태도를 바꾸는 것 등이다.”

1. “지금 야권이 유권자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과거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여전히 1980년대식 민주-반민주 구도에 갇혀서 선악 이분법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이다. 자기 확신과 도덕적 우월감에 가득 차서 지지자를 향해 ‘우리의 정당성을 알아달라’는 주장만 되풀이한다.”

2. “문제는 반대의 방식이다. 단식까지 하겠다며 극단으로 뜻을 표해야 하는가. 왜 상대의 감정을 자극해서 자기의 정당성과 순수성을 입증하려 하는가. 결국 개인 정치다. 난 양심 있다, 정의다 하면서 자기 정체성을 드러내는 행위에 만족한다.”

3. “인터넷에서 조금이라도 보수적 정치 성향을 드러내는 사람은 자칭 진보 누리꾼들에게 인간 취급을 받지 못했다. 그런 이들이 늘어나면서 그들의 불만과 분노도 축적되어왔고, 이게 바로 일베 탄생의 동력이 된 셈이다.”

* 비판은 적대적 공생을 전제한다. 그것이 모멸로 격화될 경우 자아 우월감에 흡족할 수 있으나, 그 반대급부로 독자적 기반을 창출해야 한다. 야권의 한계는 여기에 있다. 실체 없는 비장한 도덕성은 피로 균열(fatigue fracture)이 불가피하였고, 우위에 상응하는 정당성마저 흠결을 드러내어 그들이 대중에게 요구하는 권위는 조롱과 혐오의 대상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