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가 보기에, 여성·진보·호남이 공유하는 특징은 ‘권리와 의무의 불일치’다. 의무는 다하지 않고 권리는 과도하게 요구한다. 여성은 데이트 비용을 내지 않고 남자를 등쳐먹고, 진보는 제 능력으로 성공하는 대신 국가에 떼를 쓰고, 호남은 자기들끼리만 뭉쳐서 뒤통수를 친다. … 이를 위해 여성·진보·호남이 동원하는 전략이 ‘이중잣대’와 ‘떼쓰기’다. 소수파를 비합리적 세력으로 낙인찍는 일베의 무기다. 일베는 “자기들이 하는 박근혜 조롱은 풍자이고 우리가 하는 노무현 조롱은 패륜인가?”라고 되묻는다. ‘능력만 있다면 살 만한 사회인 대한민국’에서 집회·시위는 능력 없는 이들의 떼쓰기로 간주된다.” ”일베의 사고체계에서, 자신들의 혐오와 조롱은 소수자 혐오가 아니라 무임승차 혐오다. 사회 전체에 해를 끼치는 무임승차를 징벌한다는 ‘강력한 당위’를 공유한다.”

“이 친구들한테 재밌는 게, 아버지의 삶을 거의 그대로 내면화합니다. 젊은 때는 아버지와 같은 권위에는 반항도 하기 마련인데 그런 게 없어요.” “상세 분석을 보면, 경상도에서(담론 지도에서는 ‘대구’) 어렵게 자란 아버지가 서울에 올라와서 나름 자리를 잡습니다. 인터뷰를 한 친구들이 그 서사를 자랑스러워하고 닮고 싶어해요.” 

“평범함이 유토피아가 되는 시대”, “아버지 세대의 ‘평범한 성공 서사’가 이제는 특별해져버린 시대에, 인터뷰에 나섰던 일베 이용자들은 ‘평범함’을 쟁취하려 발버둥친다.”

* 구조적 위기의 권위적 배분 ▶ 노동시장 유연화 ▶ 공적연대 해체 ▶ 신용불량 양산 ▶ 사적연대 와해 ▶ 사사화 ▶ 인적자원개발 독려 ▶ 각개약진 ▶ 자기계발서, 긍정심리학 그리고 멘토(아프니까 청춘이다) … 멘티(일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