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르트가 그의 형이상학을 담은 《성찰》(1641)을 쓸 때 제일 염려한 것은 신학자들의 반응이었습니다. 신학자들이 자칫 오해해서 정죄할 경우 금서 조처는 물론이고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운 일을 당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그는 《성찰》 서두에 ‘소르본의 신학자들에게 바치는 헌사’를 붙이고, 이 책에서 자신이 시도한 것은 계시에 의존하지 않고서도 하나님이 존재한다는 것과 인간 영혼은 신체와 더불어 소멸하지 않는다는 것을 기하학적 증명 못지않게 명증적으로 증명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결국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므로 그들의 보호와 조언을 바란다고 간청하고 있습니다.”
“절대적으로 무한한 존재, 즉 모든 것이 각각 영원하고 무한한 본질을 표현하는 무한한 속성으로 이루어진 실체.” “신 없이 신(자연) 안에서 신을 사랑하면서 살고자 한”, “데카르트의 ‘수학적 사고’ 방식을 끝까지 밀고 간” 스피노자 “이후부터 기독교 신앙은 서양의 지적 전통 가운데서 당연한 것으로 수용될 수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