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느님의 나라를 어떻게 비교할까, 혹은 무슨 비유로 그것을 표현할까? 겨자 씨앗과 같습니다. 그것이 땅에 뿌려질 때는 땅에 있는 어떤 씨보다도 작습니다. 그러나 뿌려지면 자라서 어떤 푸성귀보다도 크게 되어 큰 가지들을 뻗칩니다. 그리하여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됩니다.”(마가 4장 30~32)

“겨자씨로 번역되었지만 우리가 아는 겨자와는 다른 예수 당시 팔레스타인에 많던 ‘시나퍼’라는 변종 겨자다. 씨앗은 어떤 풀씨보다 작지만 자라면 3미터가 넘게 커지는 나무다. 예수는 이런 말을 하는 것이다. ‘어떤 사회변화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당대에는 언제나 작고 미약해보이지만 결국 그들의 헌신과 투쟁으로 이루어진 변화한 사회는 그들 자신은 물론 그들을 비현실적이라 냉소하던 사람들, 심지어 그들을 적대하던 사람들까지도 함께 누리게 된다.’ … 과거의 행위들이 그랬듯이 비현실적인 몽상이라는 평가와 냉소에 시달리고 있으며, 그러나 결국 그 행위들은 다시 크고 깊은 시나퍼의 그늘을 만들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