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하는 존재(res cogitans)에 대해 홉스는 ‘데카르트가 이해하는 것과 [이해하는 것의 행위인] 이해를 동일한 것으로 간주하는 오류를 범했다’고 비판하였다. 그러면서 홉스는 ‘생각하는 것(res cogitans)은 물질적인 것이라는 결론이 나온다’고 생각하였다. 이에 대해 데카르트는 ‘것(res)이나 혹은 실체를 지시하기 위해 가장 추상적인 어휘를 사용한 것’이라 반박하며, ‘사유 행위들은 신체의 행위와 어떠한 동질성도 가지고 있지 않고, 또 그 행위들의 공통적 근거인 생각은 다른 행위들의 공통적 근거인 연장과 전적으로 다른 종류의 것’이라 답변하며 ‘정신(mens)을 물질적인 실체와 혼동하지 말라’고 반박하였다. 이 논쟁을 통해 홉스는 철저한 유물론자로서의 면모를 드러냈고, 데카르트는 개념의 세공이 아직은 충분치 않은 미완의 초월론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