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한된 시공간에서 거대 서사를 구축하는 방법은 [보편적 공감이라는] 서정성에 사회성을 담는 것이다. 송선호 연출은 미시적 무대에서 거시적 세계를 재현하고자 객석의 참여를 동원함으로써 연출의 의도를 배우의 연기에 실어 관객의 심상으로 옮겨 놓는다. 무대와 객석의 합일, 이것을 일컬어 우리는 ‘극장의 장악’이라고 할 수 있다.
2.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 수 있었을까? 송선호 연출의 희곡은, “희곡 언어의 육화”를 염두에 두고 창작되었기에 극 공연의 ‘내용과 형식’이 상응한다. 역사에 관한 3가지 관점은 3명의 등장인물에 투영되어, 극의 전개 가운데 희곡의 지향을 시나브로 - 리얼리즘을 보존하면서 - 다음과 같이 집약해간다: 인간은 각자의 입각점에 따라 사실을 조합한다, 고로 “진실은 개별적인 것이다.”
3. You don’t understand는 연극의 유한한 강점을 나지막이 들려주는 우리시대의 모범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