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떠났다. 그가 세 살 때. 엄마 혼자 그를 키웠다. 20대 초반 싱글맘에게 세상은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었으니. 그의 유년기 기억일랑 늘 이삿짐 싸던 밤뿐이다. 잦은 전학, 낯선 동네, 바쁜 엄마. 그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고 그 많은 시간을 주로 책과 벗하며 지냈다. 학창 시절 내내 작가를 꿈꾸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배우가 되어버렸다.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으로 이어지는 18년 세월 동안, 우리와 같이 흔들리고 우리와 같이 머뭇대고 우리와 같이 나이 먹어가던 사내. 그의 이름, 에단 호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