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모택동이 사망하면서 문화혁명이 불길이 사그러들고 예술이 부활하기 시작했다. 66년 문을 닫았던 베이징 영화 아카데미가 78년 다시 수업을 시작했다. 영화 아카데미가 부활했을 때 교수직으로 돌아온 이들이 4세대 그룹을 형성하며, 이들 밑에서 영화 수업을 한 작가들이 바로 5세대 감독들이다.”

“1세대(1896~1920년대)는 영화 개척자들이다. 중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우월감에 가득찬 흑백 무성영화들이 이 시대 작품의 특징이다. 2세대는 1930~1940년대의 치열한 항일투쟁기에 활약했던 부르주아 지식인 작가들이다. 이들은 전통 비판과 개화, 그리고 민중투쟁과 혁명을 열정적으로 노래한다. 마침내 중국이 붉은 깃발 아래 독립하고, 그 체제 안에서 활동한 영화감독들을 3세대라 칭한다. 영화가 정치의 시녀로 전락했던 이 시기에 중국 작가들은 영상의 선동성을 극대화하는 성과를 올렸고, 그 폐단을 경계하는 지혜를 배웠다.”

“문화혁명이 끝나고 학교로 복귀하면서 4세대들은 치열하게 토론과 학습을 벌인다. ‘영화에서 연극의 발자취를 털어내자’(바이 징청), ‘영어언어의 현대화를 논한다’(장 누안신) 같은 논문들이 연거푸 발표되었고, 이에 대한 반박과 재반박이 뒤를 이었다. 이 치열한 토론 학습을 배우고, 또 이에 반발하면서 5세대는 자신의 영상문법을 가다듬었다. 4세대가 영상의 절대 미학을 추구하며 주관적인 예술 세계로 침잠하는 모습을 보면서, 5세대는 대중성과 아름다움 그리고 민중과 예술의 거리를 다시 가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