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광야학교가 개강했다. 여태껏 광야학교의 여정이 ‘자아의 경건’을 중시했다면, 지금부터는 ‘공동체 영성’에 초점을 맞춘다. 이번 수료 과제는 존재 자체로서의 안전감과 중요감, 즉 ‘자존감’의 체화이다. 자아에서 은송림으로 “마음의 레짐”(The Regime of Heart)을 변혁하지 못한다면, 다음의 두 가지 이유로 유급이다: 1)있는 모습 그대로 타인을 존중할 수 없고, 2)결여가 충족될 때까지 타인을 섬길 수 없다. 그렇다. 나는 교만한 짐승이었다.
2. “베이트슨은 이 대조를 꼭대기가 있는 산과 높고도 평평한 고원(高原)의 비유를 들어 분명히 했다. ‘아이가 발리의 삶에 보다 충만하게 적응함에 따라, 연속적인 강렬함의 고원이 꼭짓점(절정)을 대체한다.’ 그러니까 발리의 문화양식은 마음과 신체가 고원 상태를 형성하도록 습관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즐거움이 짧게 왔다 허무하게 사라지는 ‘쾌감’이 아니라 길고 강렬하게 유지되는 ‘쾌활함’이 될 수 있도록 말이다. 이것은 외부의 쾌락적 자극을 장시간 유지시킨다는 말이 결코 아니다. 습관을 통해 마음과 신체의 경향 자체를 변화시키고 그에 맞게 환경을 새롭게 변화시킨다는 뜻이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자신들의 주저 <천 개의 고원>의 제목을 여기에서 가져왔다. … 베이트슨은 자신의 책 제목을 <마음의 생태학을 향하여(Steps to an Ecology of Mind)>라고 붙였다. 이 제목은 흥미롭다. 생태학은 원래 생물과 환경의 상호관계를 다루는 학문인데, 인간의 마음에 그 문제를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마음의 생태학’을 이렇게도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