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 이글턴(Terry Eagleton)이라는 이름을 들은 건, 1994년 봄 학기에 영문과 신경원 교수님께서 가르치시던 <빅토리아시대 영국소설>이라는 과목에서였습니다. 당시에 다뤄졌던 작품 중의 하나가 에밀리 브론테(Emily Brontë)의 <폭풍의 언덕(Wuthering Heights)>이었는데, 강의 중에 <브론테 자매에 관한 맑스주의적 연구(Myths of Power: A Marxist Study of the Brontës, 1975, 1988)>라는 책을 언급하시더군요. 그런데 정작 내게는 책 제목 보다는 저자 이름이 더 인상적이었는데 왜냐하면 이름이 <캔디> 같은 만화에나 나올 법한 ‘테리’였기 때문입니다. 비록 이 이름이 ‘테리우스’의 테리가 아니라 테렌스(Terence)의 애칭인 테리라는 것은 나중에야 알았습니다만.”
* “1847년에는 샬롯의 [제인 에어]와 에밀리의 [폭풍의 언덕], 앤의 [아그네스 그레이]가 차례대로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