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1월 슈만 첼로협주곡 연주를 준비를 할 때였습니다. 곡 해석을 하면서 안나의 심리 상태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특히 아름다운 멜로디를 가진 2악장을 연주할 때 저는 만날 수 없는 아들에 대한 안나의 모정을 떠올렸습니다. ‘안나 카레리나’는 톨스토이가 자식을 둔 여인이 기차에 치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 충격을 알리기 위해 썼다고 합니다. 저는 ‘안나 카레리나’를 통해 톨스토이를 알게 됐고 <톨스토이 예술론>에 깊이 빠져들게 됐습니다. <톨스토이 예술론>에는 이런 말이 나옵니다. ‘예술이란 예술가가 경험으로 느낀 것을 다른 사람도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한 것이다’라구요.”(장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