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브로델의 ‘역사’는 그의 ‘신화’에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 그의 역사학은 웅장하지만 짜임새가 없고, 논리적인 설명이 아니라 사례와 수사학적 비유가 과다하며, 수다가 범람하기 때문에, 군데군데 대역사가다운 식견이 빛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는 작품으로서의 완성도가 떨어진다. … 구조와 인간, 구조와 변동 등 역사학의 중요 문제에 대해 그가 변죽만 울린 것들에 대해 있는 그대로 평가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대역사가의 권위에 눌려 그가 하지도 않은 말을 대신 하면서 논리를 만들어 내는 일은 신화를 만드는 데 일조할 뿐 역사를 만드는 일은 아니다.”(김응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