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변한 루크레시아의 행동에 알폰소는 엄마에게 버림받았다며 눈물을 글썽이며 자살 소동을 벌이고, 아이의 순진무구한 행동에 마음이 누그러진 루크레시아는 결국 아이와 화해한다. 그리고 이 자살 소동은 죄책감을 떨쳐내고 욕망으로 더욱 깊이 빠져드는 시발점이 된다. 이때 등장하는 페르난도 데 시슬로의 추상화 <멘디에타로 가는 길>은 금기와 허용을 뒤엎고 인간을 장악해가는 욕망의 적나라한 모습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