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린에게 뮌헨에 대한 그리움은 단지 ‘먼 곳을 향한 그리움Fernweh’이었을 뿐만 아니라 ‘고향을 향한 그리움Heimweh’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사대주의가 일종의 노스탤지어(향수)라고 말한 러시아 출신의 미국인 비교문학자 스베틀라나 보임Svetlana Boym의 생각을 떠올리게 합니다. 보임에 따르면 노스탤지어는 경험공간과 기대지평이 일치하지 않는 근대적 시공간관의 산물입니다. 전혜린의 기대지평은 뮌헨의 슈바빙 구역에 있는데, 그분이 귀국한 뒤 현실적 경험공간은 한국에 있는 거지요. … 솔직히 전혜린의 문장은 형편없습니다. 이국적 취향의 단어들을 점점이 박았을 뿐 문법적으로 단정하고 깔끔한 문장, 기다란 울림을 주는 성찰적 문장이 거의 없어요.”
_ 고종석, 고종석의 문장2, 알마, 2014, 120~12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