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이 처음 알려졌을 때만 해도 재벌 3세의 도를 넘은 월권행위 정도로만 비쳤다. 일부에서 위법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긴 했지만 조 전 부사장이 구속될 수준의 범법을 저질렀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조 전 부사장과 대한항공이 곧장 사과하지 않고 사태를 덮는데 급급한 것이 결과적으로 국민 여론을 들끓게 했다. 특히 대한항공 측이 조 전 부사장이 아니라 오히려 항공기에서 쫓겨난 사무장에게 잘못이 있었다는 식으로 적반하장격 해명을 담은 입장 자료를 8일 밤 뒤늦게 내놓은 것이 국민적 분노를 폭발시킨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후 참여연대가 수사의뢰한 지 하루만인 11일 검찰은 대한항공을 전격 압수수색하고 조 전 부사장을 출국금지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높였다. 그 다음 증거인멸 정황까지 나오자 조 전 부사장은 점점 궁지에 몰렸다. 그룹 내 모든 직책을 사퇴했지만 점점 다가오는 검찰의 칼날을 피하기에는 때가 이미 늦었다. 안이한 대처 탓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기 어려운 지경으로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