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찬가지로 이 사람들은 모음에서도 학술서적 같은 데서 세밀하게 표기할 때는 예컨대 ㅗ와 ㅓ를 o와  ŏ로 구별하도록 했지만, 일반 문헌에서는 반달점을 뺏기 때문에 간이 매큔-라이샤워식에선 ㅗ와 ㅓ가 구별되지 않습니다.” “2000년 7월 7일 문화관광부 고시 제2000-8호로 공포된 이 방식의 정식 이름은 ‘국어의 로마자표기법’입니다.” “한국어학을 연구하자면 한글로 쓰인 한국어 문장을 로마문자로 변환한 다음에 다시 한글로 복원을 했을 때 똑같이 나와야 하는데, 매큔-라이샤워식이나 문화부식은 똑같이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국어에 관한 외국서적을 보면, 특히 최근에 나온 외국서적을 보면 로마문자화가 거의 예일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_ 고종석, <고종석의 문장2>, 알마, 2014, 260+262+270쪽.

“프랑스 사람들이 한 음소, 한 소리로 의식하는데 굳이 그것을 한글로 표기할 때 구별해서 써야 할까요? 저는 이게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구별해서 표기해야 한다는 것, 말하자면 원음에 가깝게 표기해야 한다는 것이 원음주의인데, 그걸 만약 세계의 모든 언어에 적용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아마 각 언어마다 원칙을 정하는 데만 해도 도서관 하나가 필요할지 모릅니다. 지구상의 언어가 그 분류법에 따라 수천 개에서 수만 개에 이릅니다. 그 수많은 언어를 어떻게 다 알아서 그 음운법칙을 제대로 익힌 뒤 원음에 가깝게 표기할 수 있겠습니까? 불가능한 일입니다. 설령 가능하다 해도 너무나 비효율적입니다. 한 마디로 쓸데없는 짓입니다.”

_ 고종석, <고종석의 문장2>, 알마, 2014, 272~27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