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입니다. 고향을 잃어버렸단 말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될지에 대해서 말해주는 전통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고아들입니다. 이런 그 모두가 고아로 살고 있는 방황하는 개인으로 살아가는 시대를 근대라고 하는데요. 이 근대 안에서 정말 그 개화와 일제 시대와 그리고 해방과 미 군정을 거치면서 그 개인이 어떻게 자기 삶의 법칙과 윤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살다가 마침내 패배해서 실종되어 버린 그런 한 소설가 이광수의 인생을 추적해 가면서 동시에 그 연구자 자신의 인생을 얘기하고 있는 그런 작품과도 같은 이건 하나의 연구서이지만, 동시에 어떤 소설 이상의 작품성을 갖고 있는 그런 책이 <이광수와 그의 시대>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_ 이인화(혹은 류철균), 2014.12.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