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이스턴은 정치 - 모두가 영향을 받는 공동의 문제에 관한 공동의 의사결정 과정 - 란 시장에 의한 자원 배분이 아니라 권위에 의한 [불균등한] 자원 배분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현대 한국의 사회와 경제를 지배하는 권위는 자본과 (경제관료, 금융경제전문가, 법률전문가 등의) 전문지식에 있다.” “민주주의에 대한 진정한 고민은 민주적인 자원 배분과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민주주의의 실질화 - 형식적인 선거가 아닌 실질적인 국민주권의 행사 - 에” 있다. 물론 “자원을 어느 한 가지 방식에 의해서만 배분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으며 바람직하지도 않다. 예를 들면 모든 것을 국가 관료나 시장에 맡기려고 해도 계획이나 시장을 벗어나는 자원배분은 생기게 마련일 뿐 아니라 이러한 유토피아적 시도는 폴라니가 보여준 대로 엄청난 재앙을 낳을 것이다. 이는 민주주의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것이다.” “당신이 만약 진정으로 민주주의를 신봉한다면, 다른 여러 가지 권위(자본, 전문지식, 직업정치인 등)와 시장기제를 전적으로 배제할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민주주의가 가장 우위에 서고 지배적이며 가장 중요한 순간에 결정적인 자원배분의 원칙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 것을 필요로 할 것이다.”(지주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