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미친 사람이 대로로 자동차를 몰고 간다면 나는 목사이기 때문에 그 차에 희생된 사람들의 장례식이나 치러주고 그 가족들을 위로나 하는 것으로 만족하겠는가? 만일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그 달려가는 자동차에 뛰어올라 그 미친 사람으로부터 차의 핸들을 빼앗아 버려야 하지 않겠는가?”(디트리히 본회퍼)

“당시 독일교회는 ‘독일 그리스도인의 신앙 운동’을 조직했는데 독일 대부분의 교회가 여기에 참여했다. ‘독일적 그리스도인들’은 히틀러를 무너진 독일을 세우고 온 세계에 번영을 가져다주기 위해 하나님이 보내신 구세주라고 선전했으며, 나치스 운동을 행동하는 적극적인 기독교라고 하였다. 하지만 본회퍼는 히틀러의 운동에 들어있는 우상 숭배적이며, 반기독교적인 정신을 예리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그는 히틀러가 총통이 된 다음 날 아침 베를린 방송을 통해 <젊은 세대에 있어서 지도자 개념의 변화>라는 강연을 했다. 이 강연에서 그는 ‘하나님은 직책을 세우셨고, 이 직책에 맞는 사람을 세워서 일하게 하신다. 그런데 직책에 관계없이 어떤 사람에게 전권을 주게 될 때, 그것은 하나님이 세우신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이요 결국 우상 숭배가 된다’고 했다. 하지만 방송은 도중에 중단되었고, 이때부터 본회퍼는 게슈타포(Gestapo)의 감시를 받는 요주의 인물이 되었다. 하지만 그는 여기에 굴하지 않고 <교회와 유대인 문제>라는 논문에서 히틀러의 명령에 따라 당시 유대인들을 쫓아내던 독일교회를 비판했다. 그는 ‘그리스도는 모든 사람을 위해 죽으셨다. 따라서 어떤 특정 인종이나 사람이 교회에 올 수 없을 때, 그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을 거부하는 것이요 기독교의 존립 정신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다. 따라서 유대인을 쫓아내는 그리스도인들은 감히 그레고리안 찬송가를 부를 수 없다’라고 외쳤다. 이런 활동을 통하여 본회퍼는 자연스럽게 히틀러를 반대하고 기독교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려는 독일 고백교회 운동의 지도자로 부각되었으며 곧 고백교회가 운영하는 핑켈발데신학교의 책임자가 되었다.”(박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