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EBS 다큐가 국제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 최대 다큐멘터리 박람회 ‘밉덕(MIPDOC) 2012’에서 주최 측이 ‘바이어들이 관심을 보인 프로그램 30개’를 발표했는데, 한국에서 3개 작품이 올랐다. 놀랍게도 모두 EBS 작품이었다. <문명과 수학>(9위), <생명, 40억 년의 비밀>(12위), <인류문명 탐험>(16위)이 그것이다.

B. EBS 다큐멘터리는 2007년 가을 MT가 분기점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당시 PD 17명이 무려 3주 동안 경기도 양평의 한 콘도에 MT를 갔다. 17명이라면 다큐를 제작할 수 있는 PD의 3분의 1이다.

A. 3주 동안 콘도에서 무엇을 했나?

B. 오전과 오후 하루 두 차례 외부 강사들의 강연이 있었다. 방송 작가, 편집과 촬영 등 방송 기술 전문가, 마케팅 전문가 그리고 광고하는 박웅현씨 등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할 만한 분들을 초빙해 강연을 들었다. 강연 사이에는 프로그램 시사를 했다. BBC와 디스커버리 다큐도 보고 독립 다큐 영화도 많이 봤다. 저녁에는 PD들이 모여서 한잔하며 낮에 봤던 프로그램에 대해 토론했다. 서로 속 깊은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되기도 했고, ‘같이 본 프로그램을 저렇게 다르게 볼 수 있구나’ 느끼기도 하며 중요한 것을 배우는 시간이 되었다.

_ 황용호+정성욱, 2015. 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