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미술사의 시대 구분에서는 르네상스 미술에서 바로크 미술로 이행하는 사이(1530~1600)에 이탈리아에서 나타났던 과도기적인 미술 양식을 말한다. 매너리즘이란 종종 성숙기 르네상스 고전주의의 쇠퇴를 뜻하거나 고전주의에 대한 반동을 일컫는다. 또 성숙기 르네상스와 바로크를 이어주는 교량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명칭 자체는 ‘스타일, 양식’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마니에라(maniera)’에서 유래했으며, 개성적인 양식이 아닌 모방이나 아류 등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매너리즘이라는 용어는 ‘퇴보에 도달한 전통주의’ 혹은 ‘정신적인 위기의 시대에 두각을 나타낸 죽어가는 양식의 마지막 표현’ 등으로 매도되기도 했다. … 193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영국의 역사가들은 매너리즘이라는 말보다 ‘후기 르네상스’라는 용어를 선호했다. 1935년 무렵부터 영국의 미술사가들은 매너리즘이 보여주는 긴장과 과장을 이 시대가 르네상스 시대와 같이 하나의 이상에 의해 지배되던 시대가 아니라, 여러 경향들이 교차하며 갈등을 일으키던 위기의 시대였던 데서 오는 일반적인 불안의 반영으로 해석했다.”

* 전망 잃은 일상의 반복에서 전진하는 쇠퇴: 매너리즘에서 바로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