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변은 출혈된 혈액이 소화관 내의 세균에 의해 분해되어 붉은 빛을 잃고 검은 색을 띠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소화관 출혈이 혈변으로 나타날지 흑변으로 나타날지는 출혈의 위치 및 출혈된 혈액의 소화관 내 체류 시간에 따라 결정됩니다. 즉, 십이지장과 소장의 경계 부위보다 상부에서 출혈한 경우에는 소장 및 대장을 거쳐 항문까지 배출되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므로 혈액이 소화관 내의 세균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져 흑변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반해 항문에 가까운 소장이나 대장에서 출혈한 경우에는 항문까지 배출되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아 흔히 혈변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위에서의 출혈이라 하더라도 대량 출혈이 발생하면 빠른 속도로 소장 및 대장을 거쳐 혈액이 항문으로 배출되므로 혈변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대장 출혈이더라도 출혈양이 적어 천천히 배출되면 흑변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혈액이 소화관 내에서 5시간 이내로 머물면 혈변, 14-20시간 이상 체류하면 흑변의 양상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