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기원전 5세기에 그리스가 막 먹고 살 만하게 되어서 선진적인 이집트 문명의 이집트 음악을 받아들여 가지고 이것을 비극의 코러스로 집어넣음으로써 그리스 비극이라고 하는 장르를 만들어 냈을 때 … 그때 그리스인들은 대단히 뭐 유족하고 훌륭하지 않았습니다. 자기들이 가지고 있었던 유치하고 단순한 사티로스극을 어떻게 좀 더 해보려고 해서 새로운 어떤 장르가 나타난 것이거든요.”(이인화)

“기하학은 다 알다시피 서양 말 geometry의 어원에서 읽어 낼 수 있듯이 고대 이집트의 측량술이 그리스로 수입, 변형되어 탄생한 학문이다. 나일 강 유역의 넓은 비옥한 땅이 있었던 이집트에서 측량술은 참으로 실용적인 지식이었다. 홍수가 난 후 토지를 측량하여 소유권을 재확정해 준다는 현실의 요구에 부응하는 지식이었다. 그러나 그런 측량할 땅을 가지지 못한 고대 그리스에서 그 지식은 쓸모가 없었다. 그럼에도 고대 그리스인들은 그 지식을 받아들여 그것을 현실의 땅 대신 머릿속에 순수 공간을 구상해 그 위에 도형을 그리고 그 도형들의 관계를 관조하는 학문으로 발전시켰다.”(이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