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轉移, transfer)란 주체(A)가 현재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 대상(B)을 만날 때, 어린 시절에 중요했던 대상(C)에게 지녔던 ‘유아적 감정, 환상, 생각, 관계 흔적’이 활성화되어 그걸 현재 대상(B)에게 ‘무심결에’ 투사하는 활동이다.(”B와 C는 똑같아!”) 주체의 전이는 관계하는 대상에게 무의식적 역전이(counter-transfer) 반응을 일으킨다. 그 역전이의 여러 유형 중에 ’일차적(concordant) 역전이’와 ‘상보적(complementary) 역전이’가 있다.(Heinrich Racker) 일차적 역전이는 내담자(A)가 분석가(B)와 관계하면서 일어난 전이 심리가 투사적 동일시에 의해 분석가에게 옮겨가, 분석가가 ‘내담자와 똑같은 심리상태’에 처하는 걸 지칭한다. [A=B 일차적 역전이. 분석가 : “어, 왜 갑자기 내 정신이 뒤죽박죽 엉망상태지?”, (해석해 주어야 하는데) 왜 갑자기 아무 생각도 안나고 내가 무능한 느낌이 들지?”] 이에 비해 상보적 역전이는 내담자가 분석가와 관계하면서 생긴 전이에서 어린 시절 그의 ‘중요 대상이 지녔던 심리상태에 분석가가 동일시되는’ 것을 의미한다. [분석가 : “어, 저 내담자가 왜 이리 부담스럽고 안보고 싶지?”] 내담자 무의식의 감정 에너지와 환상적 지각에 현재 대상인 분석가(B)의 정신이 동화(공화, 전염)되면 ‘옛 시절 그 대상’(C)이 (어린)주체에게 지녔던 ‘그 느낌과 관계’를 무심결에 그대로 재연하게 된다. [B=C 상보적 역전이. 분석가 : “이 사고뭉치야. 너 때문에 골치 아파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다 귀찮다.”]

정신분석은 “억압되어온 무의식을 역동시켜 자기인식”을 도모하고, ”무의식적으로 과거의 특정 관계를 반복하려드는 내담자에게 분석가가 ‘기존 대상과 다른 관계 반응’을 제공함으로써 만성화된 부정적 (전이) 관계 패턴을 변화시키는 활동이다.”

_ 프로이드 정신분석 연구소, 2010. 9. 30.